취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2022. 3. 9. 10:00진로설정과 경력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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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만은 만능이 아니다.

경력개발센터로 상담을 하려면 상담카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학생의 기본 인적사항과 스펙을 기재하게 되어있다.

J학생이 찾아왔을 때도 어김없이 상담카드를 기재토록 하였다.

J학생으로부터 상담카드를 넘겨받았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격증 란에 기재된 자격증의 숫자가 무려 12개였다.

특이한 것은 남학생이었던 J가 비서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었던 점이다.

(5년간 남학생이 비서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던 사례는 아마 이 학생이 유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까지만 보고도 어째서 이 학생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은 자격증을 취업에 있어서 만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다. J학생에게 질문을 했다.

"J학생은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거죠? 도대체 학생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스펙이 낮아 취업이 안 될까봐 불안해서 이것저것 땄는데요. 뭐가 잘못 됐나요?"

"정작 본인 전공 언어 관련 자격증의 점수는 좋지도 않거니와 전공 학점도 좋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을 살리고 싶지는 않은가요?"

"네, 전공 말고 다른 분야로의 취업을 원해서 이런 자격증들을 취득했습니다."

이런 대답을 받고 난감했다. J학생에게 어울리는 취업코드를 찾아주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다행스럽게 이 학생은 4학년이 아니었으므로 본인의 적성을 탐색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도록 조언하였다.

자신의 전공을 못한다고 취업이 절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전공을 버리고도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도 자주 본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화할 수 있을 만큼 빈번한 것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떤 자격증을 어떻게 취득해야하는가? 소위 백화점식 자격증 취득은

약(藥)보다는 독(毒)이 되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자격증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이들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경제적 가치가

없는 경우가 더 많이 때문이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들을 들어보자.

 

첫째, 희소성이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라. 운전면허증 발급 양 수준의 자격증으로는

취업에서 커다란 advantage를 기대하기 어렵다. 취득하기 어렵거나 희소성이 있는

자격증 하나가 취득하기 쉬운 100개의 자격증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Y학생은 언어전공 학생이다. 이 학생은 언어전공 학생답지 않게 회계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실제로 회계분야로의 취업을 위해 취업스터디도 금융권에 국한하여 진행하고 있었다.

Y학생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경력개발센터의 추천으로 굴지의 제2금융권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AICPA라는 회계관련 자격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둘째,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와 유관성이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라.

자격증을 취득하자고 한다면 자신의 career path에 어울리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M군은 무역 관련업종 취업을 희망했다. 비록 국제통상 전공 학생은 아니었지만

그는 이 꿈을 이루었다. 높은 토익 점수도 있었지만 국제무역사, 무역영어, 1, 2급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소규모 오퍼상에서 무역 실무 경험을 쌓은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셋째, 자격증은 결코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아니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한 J학생

의 사례가 이를 반증하기 때문이다.

 

휴학(9학기)! 선택인가, 필수인가?

많은 학생들은 휴학이라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군 입대를 위한 필수적 결단으로,

아니면 가족의 중병으로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워 결행했던 선택적 결단으로 휴학을 것이다.

휴학이 절실했었다고 생각이 들면 후회가 없다.

학생들은 휴학문제에 대해 자주 의논해 온다.

문제는 상당수의 학생들이 휴학을 일시적인 도피처로 인식한다는데 있다. 

그 이유 역시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 또는 취업이라는 냉엄한 현실에 직면하기

싫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졸업 직전에 휴학하거나 고의로 9학기를 이수하는 학생들은

학교 담장 밖의 냉혹한 현실로부터 도피하려는 소위 캥거루족과 다를 바 없다.

새끼 캥거루는 어미의 따뜻한 주머니 속에 있을 때는 천적들로부터 철저하게

보호 받으며 먹이도 어미에게 의존하며 살 수 있다. 그러나 독립을 하게 되면 어떠한가?

스스로 지키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되는 냉엄한 생존의 법칙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대학으로부터의 졸업은 학생이라는 미성숙 개체에서 사회인으로 거듭나는 탈피를 의미한다.

그동안 학생이라는 명분으로 용납되었던 실수들이 사회인이 되는 순간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학생이 실수하면 용서를 빌면 그뿐이지만 직장인이 실수를 하면 연봉이 깎이거나

승진에 누락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때문에 대학시절은 시행착오가 용인되는 캥거루의 주머니 속과 유사하다고 할 것이다.

어렵사리 휴학계를 제출한 다음 날 10시까지 늦잠을 자고, 도서관에 자리 하나 맡아 놓고,

휴게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 한 모금을 뿜어내며 시시콜콜한 잡담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이 연상되는가? 그렇다면 휴학할 생각을 휴학시켜라.

휴학을 생각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이 나에게 필수적인지, 

혹시 냉엄한 현실로부터의 도피성 휴학인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냉정하게 결정하라.

대학원을 졸업하면 취업이 더 잘 되리라고 생각하지 말라.

지식기반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정보의 창출 속도가 빨라지고,

지식의 변화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지식이란 한 번 습득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심화교육과 지속적인 재교육을 통해 기능위주의 숙련을 갖춘 사람보다 고급 기술

또는 지식을 갖춘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학사수준의 인력보다는 석사나 박사급 인력이 취업에 유리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회의 수요가 있는 분야에 대한 고급 인력은 모자란 반면

그렇지 못한 분야의 고급 인력은 공급 과잉이라는 점이다.

취업을 나름대로 열심히 노크하다가 실패를 하게 되면 대학원으로의 진학을 문의해 오는 경우가 많다.

과연,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취업에 유리할까?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채용직군이 학사 수준의 직무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구직자가 높은 수준의 교육, 훈련, 기술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직무와 임금을

부여받지 못하고 그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낮은 수준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면,

그는 그에 적합한 직장에 고용되어 있지 않고 "하향위업"되어 있다고 하며

이러한 상태를 "underemployment"(불완전취업)라고 한다.

이것은 직무만족, 직무헌신, 내적 직무 동기유발, 심리적 만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 absenteeism(결근)과 turnover(이직)까지 이를 만큼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그러므로 회사 입장에는 직무 수준에 비해 과도한 자격을 갖춘 구직자를 마냥 호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대학원 진학이 모든 경우 있어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점은 학문적 목적인가,

취업 목적인가의 문제다. 전자의 경우라면 당연히 학문탐구를 위해 진학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라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만약 여러분이 취업이 목적이라면

취업이 유망한 분야나 학부 전공의 핸디캡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분야로의 진학을 권한다.

어문, 인문, 사회계열이 대부분인 우리 학교의 현실에서 동일계열로의 상위 학위 취득은

취업의 관점에서는 보편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서두에 언급한 바처럼 사회의 수요가 제한적인 분야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공부할 분야가 시장성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 유망한 학문인지, 희소성이 있는 학문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비전이 없거나 누구나 가지고 있는 흔한 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여러분이 학문의 길을 걷든지,

취업을 하든지 어느 관점에서 봐도 바람직하지 않다.

여러분이 학문을 위해 투자한 시간이 의미가 없어져서는 안 된다.

2년 이상의 시간과 돈이 투여되는 만큼 장기적인 진로의 관점에서 숙고해야 할 일이지

취업을 위한 막연한 도피처가 돼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하고 있는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대학원 졸업 시점에 다시 반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직장인 되더라도 공부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식기반 사회는 "지속적인 지식의 갱신"을 요구한다.

굳이 학문적 목적이 아니라면 취업한 이후에 대학원 진학을 권하고 싶다.

학교에 다니면서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재능을 직무를 통해 발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자신의 재능을 전문화하고 체계화할 수 있는 방법이 대학원 교육이다.

실제로 유수의 기업에서 직무별로 적정 인원을 선발하여 대학원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직무별 전문가를 양성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력이다.

또 회사의 지원을 받아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 교육비가 거의 전액 무료라는 장점도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무작정 "가방 끈 늘리기"는 취업의 열쇠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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