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관리와 목표설정에 주의해야 할 사항

2022. 3. 6. 10:00진로설정과 경력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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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적 역량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마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학적 역량에 연연하는 경향이 있다.

취업이라는 경력관리의 목표를 고려할 때 이는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우리나라가 수출주도형 산업구조를 가져왔던 1970, 1980년대를 떠올려 보자.

수출만이 국부를 쌓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시절, 영어를 포함하여

세계의 여러 가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에게는

수출기업 입장에서 필수적인 영입대상 인력이었다.

지금처럼 유학과 어학연수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았던 시대상을 고려해 보면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학부 졸업생은 그자체만으로도 취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현재의 취업상황에서 언어만 가지고 취업이라는 

높은 장벽을 타파할 수 없다. 어학연수 등으로 탄탄한 언어 구사 능력을 보유한 

다수의 어문 계열 졸업자들이 취업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고 역이민, 현지 원어민까지

취업시장에 합세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지금의 취업 시장은

어학 전공자가 대부분인 현실에는 치열한 경쟁시장인 레드오션(Red Ocean)일 뿐이다.

취업에 있어서 언어는 더 이상 전문기술적 영역이 아니라 기능적 영역으로 인신되고 있다.

즉, 취업시장은 우리에게 언어 그 이상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언어에 대한 경험의 편식에서 벗어나자.

이 점은 앞서 언급했던 어학적 역량에 연연하는 모습과 동일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언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와 자신의

전공 언어를 사용해 볼 수 있는 과외나 통번역 아르바이트를 선호 하게 된다.

문제는 과유불급(過猶不及)! 너무 지나치게 이런 종류의 경험에만 편중됨으로써

도리어 이 점이 자신의 경력 관리에 독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한 예로 한 학생은 당시 학교에서 손꼽았던 최고의 스펙을 갖추고 있었다.

언어 전공, 학점 4.1, 토익 960점, HSK 9급 등 언어 전공이라는 점만 제외하고는

기본 스펙으로는 당시 최상급에 속하는 학생이었다.

그러나 이 학생은 수차례의 면접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자신의 언어 구사 능력에 도취된 나머지 휴학을 포함한 5년간의 대학 생활을

숫한 과외와 통번역 아르바이트로 쉽게 돈을 벌어 이미 웬만한 대기업 간부극 사원의

월수입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 학생은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어학적

역량을 과시하고 싶어 이런 화려한 과외, 통번역 경험을 낱낱이 기록하였다.

결과는 어땠을까? 면접장에 마주앉은 면접관은 면도날 같은 압박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과외를 많이 했으면 월수입이 상당했겠네요? 우리 회사는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부려먹고도 월200만 원 정도 주는데 일할 수 있겠어요?" 물론 이 학생은 자신의

논리로 적극 항변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종국에 이 학생은 취업에 성공하긴 했지만 본인이 원하던 대기업에 입사는 실패했다.

과외나 통번역 아르바이트에만 편중된 경험은 단조로운 느낌만을 안겨줄 뿐

자신이 의도한 어학적 역량을 강조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다양한 경험 속에 어학적 역량이 녹아들 때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단순인재라는 낙인에서 벗어나자!

단순(simple)하다는 말에는 이중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간결한" 이라는 의미의 형용사로서는

긍정적 의미를 품고 있지만 사람한테 이런 형용사를 붙인다면

"고지식한, 어리석은" 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돌변하게 된다.

단순인재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면접관에게 "자네는 우리 회사의 훌륭한 인재가 되겠구먼!"

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이보다 더한 최고의 찬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네는 암만 봐도 단순인재형이야!"라는 얘기를 듣는다면

이는 피면접자에 대한 최악의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단순인재일까? 해마다 11월, 12월이 되면 예외 없이 반복되는 현상이 있다.

일반적으로 9월, 10월에 대기업 채용이 집중되어 있고 서류전형의 탈락 여부는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순이면 판가름 나게 마련이다.

이때가 되면 서류 전형 고배의 아픔을 간직한 채 경력개발센터로 찾아와 자신의 실패

이유가 무엇인지를 상담해 달라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재미있는 것은 자신의 스펙에는 문제가 없는데 토익과 학점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려야만

자신이 지원했던 회사의 서류전형에 합격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는 것이다.

토익과 학점이라는 잣대만으로 취업을 해석하려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라면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실제로 지난해 초 A은행은 최근 몇 년간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학점 및 토익점수는 업무 능력과 별다른 함수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이는 기업체의 소위 열린 채용 관행(학교, 학점, 토익을

특별히 고려하지 않고 전형요소를 다변화해서 전형하는 채용방식)이 확산되고

학점 및 토익 점수 인플레이션이 심해짐에 따라 이러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미래의 우수한 인재를 뽑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950점대 토익점수와 4.0이 넘는 학점으로 무장된 "단순인재"들은

열린 채용의 관문에서 걸러질 개연성이 있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판에 박힌 모범생보다 창의적이고 벤처 마인드를 갖춘 패기 있는

인재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 학점, 토익과 같이 수치로 나타나는 역량을 기르는 데만 치중하지 말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물론, 학점이나 토익 성적이 낮은 것보다는 높은 것이 좋겠지만

꼭 이런 점만을 우리나라의 모든 회사가 공통적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원하는 것은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단순인재"가 아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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